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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의 컨텐츠와 조직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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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moram 2006. 4. 2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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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읽은 제리양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 회사 해피캠퍼스의 조소장님 이야기를 듣고 갑자기 머리를 스치고 가는 생각이 있었다.

야후의 제리양은 재미대만인으로 스탠포드를 나온 수재이다. 그런 그가 야후를 만들게 된 동기는 다름 아닌 인터넷 상의 웹사이트 카테고리를 분류해서 남들에게 알리기 시작하면서이다. 손으로 직접 일일이 정리해 웹사이트에 모아놓았던것이 바로 그 야후이다.

우리 해피캠퍼스는 초기에 창업자인 조소장님과 윤이환 팀장이 정말 많은 자료를 직접 정리해서 승인을 해줬다. 사람들이 업로드 신청한 자료를 직접 정리해가면서 올렸고 그게 입소문을 타고 전해지면서 사이트내의 자료가 괜찮다는 소문이 돌면서 나름대로 한국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이 두 이야기를 듣고 나에게 스쳐갔던 생각은 다름이 아니라 인터넷 사업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는 포함하고 있는 컨텐츠에 정성이 들어가야 하고 또 남들이 보기에 편리하도록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미 이 사업을 오래해왔던 선배 사업가들은 알고 있었던 사실일것이다. 그런 사실을 난 이제서야 조금씩 느끼고 있다. 정성스럽게 잘 정리된 컨텐츠 또는 서비스, 이런것들이 사업의 핵심이란것을.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직접 해보지 않으면 마음속 깊이 느끼지 못하는 일들이 많다. 책을 읽을때는 다 아는것 같던 간단한 사실들이 사업을 하면서 가슴속 깊이 하나씩 각인되는걸 보면 역시나 사업만큼 인생공부 제대로 하는것도 없는것 같다.

아무튼 이런 중요한 것을 회사가 잘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제일 좋은 방법은 회사의 오너에게 시키는 것이다. 회사가 발전하면 돈을 가장 많이 벌 사람은 오너이다. 따라서 오너에게 시켜두면 정말 열심히 하려할 것이다. 하지만 오너는 자기가 하려하지 않고 직원에게 시키고자 한다는데 또 그 문제가 있다. 그럼 자기만큼 열정을 가진 직원을 만나면 될텐데 어떻게 하면 그런 직원을 만날까? 이것 또한 골치 아픈 문제이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갖가지 보상책을 만들어서 직원들을 독려하지만 쉬운일이 아니다. ^^ 직원이 오너가 되도록 하면 아마도 달라지지 않을까란 생각만 든다. 이런 비슷한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한 회사가 하나있다. 태울 엔터테인먼트라고 학교 선배인 조현태 사장이 이끌고 있는 게임회사인데 벌써 사업 10년차의 베테랑이어서 그런지 나와는 사뭇 사업 전개 방식이 다르다.

일단 한국 태울의 경우 스튜디오 체제로 나누고 각 스튜디오가 프로젝트를 맡아서 독립체산제로 사업을 진행한다. 따라서 사업의 흥망에 대한 책임이 분명하고 또 그에 따른 권리도 분명하다. 재무팀은 각 프로젝트 제안이 들어오면 검토해 예산에 맞게 자금을 지원하고 향후 프로젝트 성공시에는 약정된만큼의 배당을 받아간다. 나머지는 스튜디오가 모두 알아서 관리를 하게된다. 따라서 스튜디오장이 말하자면 소사장이 되는 것이고 내부의 직원들도 자기의 몫이 분명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게 된다. 물론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재무팀은 자금 지원을 끊어버리게 되고 사람들은 다른 스튜디오로 리크루트가 되던가 회사를 나가게 된다. 나간 사람중에도 일부는 나중에 다른 스튜디오로 다시 입사하게 되기도 한다.

이런 권리와 책임이 분명한 구조가 각 회사에도 필요할것 같다. 자기가 확실히 권리를 누리기 위해서는 책임이 분명해지면 사람들은 최선을 다할 뿐 아니라 더해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파워를 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건 CEO의 의지이다. 첫째는 양질의 컨텐츠에 대한 강력한 갈구이고 둘째는 그런 컨텐츠를 생산할 직원들에게 권리와 책임을 나누겠다는 의지. 그런것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을 가지고 CEO가 사업을 추진한다면 흔한말로 대박은 몰라도 쪽박은 차지 않을 거란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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