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안쓰러운 아버지
어려서 아버지와 난 정말 갈등이 많았다. (특히 사춘기에) 이상하리만큼 난 아버지의 소심함이 나의 눈에 크게 들어왔고 그럴수록 아버지에 대해 약간은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온거 같다. 그런 나의 버르장머리없는 태도는 곧잘 아버지와의 충돌로 이어졌는데 그런 충돌은 곧잘 아버지로부터 내 뺨으로 날아오는 손바닥과 함께 잦아들었다. (맞고 나면 난 분을 삼키며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궈버렸다) 아버지는 착한 성품이셔서 다른 분들이 무척이나 좋아라 하시지만 집안 사람 입장에서는 아버지의 소심함이 종종 다른 식구들을 힘들게 할때가 있었다. 그런 소심함을 내가 알고 있는대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곧잘 "세상 별거 있냐. 이렇게 살다가 죽는거지" 란 말씀을 하셨고 난 그런말을 하시면서 대범한 척하시는 아버지를 꽤나 무시했..
Miscellaneous
2005. 6. 16. 1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