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맑은 하늘아래 화장터에서

Miscellaneous

by nemoram 2006. 4. 13. 13:56

본문

윤이환 팀장 아버님의 장지에 다녀왔다.
멀리 부산으로 KTX를 타고...
선산으로 모시지 않고 화장을 하기로 결정을 해서 영락공원이라는 화장터로 우리는 이동을 했다.
누군가 죽었다고 믿기엔 너무도 화창한 날씨.
영락공원에 화장터만 없었다면 정말 더없는 공원이었을거다.
차갑고 엄숙하기만할것 같던 화장터가 어제따라 따뜻함을 머금은 그런 공원이었다.
복권과는 다르게 누구나 다 가는 그 길.
그렇게 가야할 길이라면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그런 날에 갔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리고 우리 부모님들도 언젠가 가셔야 한다면 그런 날에 가셨으면 한다.

좋은 날이어서인지 철없는 아이는 이리뛰고 저리뛰고 마냥 즐거워만 보였다.
세상사에 무심하고 오직 지금 당장의 즐거움에 행복해 보였다.

삶에 대한 무겁고 깊은 철학을 가지고 살지는 못하는 나이지만 어제따라 왜그리도 삶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는지 또 우리 부모님에 대한 걱정이 컸는지...

다시 이 자리에 돌아와 당장의 일들에 치여서 살기 시작하는 나이지만 그래도 앞으로는 조금더 내 삶에 진지함을 더해 살고 싶다. 그러나 맑은 하늘처럼 따뜻하게 행복하게 살고싶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