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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남북한 민간 인터넷 컨텐츠 거래성사???

work/Happycampus

by nemoram 2005. 9. 1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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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운영하고 있는 해피캠퍼스 중국 지사는 법인 설립일로보면 아직 일년도 채 안된 간난아기이다. 하지만 남의 나라(중국)에서 운영해서 그런지 별별일이 다 생긴다.

그래도 자리 잘 잡고 이번에 좀더 확장해서 이사도 했지만 법인 설립을 위해 작년 9월1일쯤부터 일을 시작한걸 생각하면 그간 참 파란만장(?)한것 같다.

그 덕에 배운건 중국에서는 절대 돈을 먼저 다 주는 일이란 없어야 한다는거. 받을 서비스를 다받고 돈을 줘도 그 서비스 질이 정말 많이 떨어진다. 돈을 다 줘버리면 그 순간부터 돈을 준 사람은 갑에서 을로 돌아서고 이것저것 해달라고 부탁을 해야 하며 돈 받은 쪽은 태평하게 언제까지 가능하면 해준다는 식으로 돌아서고 만다.

하지만 그래도 남의 나라에서 그것도 북한과 형제국이라 불려서 그런지 생각외로 북한 주민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우리 사이트에서 조차 재미있는 일이 생기곤 한다.

우리 사이트는 논문, 리포트등 자기가 이미 작성한 자료들을 서로 거래하는 사이트인데 얼마전 사이트 정책상 한국의 해피캠퍼스를 한동안 중국 사이트에서 강하게 오픈한 적이 있다.

그런데 갑자기 회사 Q&A로 한국의 자료를 문의하는 글이 올라왔고 차마 그런일이 생기리라고 생각지 못했던 우리는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었다. 일단 결제문제가 발생했고 그걸 어떻게 한국 사이트에 충전해주는지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느라 본사와 몇차례 전화를 하고는 내린 결론은 우리측에서 결제를 받고 일단 수동으로 한국 사이트 계정을 임의로 만들어 그곳에 충전을 해서 사용토록 한다는 것이었다.

암튼 그래서 해결은 했지만 중국 사람이 한글 자료에 관심을 갖는게 신기해서 직원을 통해서 친절하게 몇가지를 질문했다. 그런데 예상외로 그 사람은 중국인이 아니고 중국에 유학을 온 북한 유학생이었다. 지금 공부를 하러 천진에 와 있고 곧 다시 평양으로 돌아가는데 돌아가기전에 몇가지 자료를 찾다가 해피캠퍼스 한국의 자료에 자기가 필요한 자료들이 있는걸 발견하고 그걸 사고자 했다는 것이다.

우리 직원들과 난 잠시 살짝 흥분해서 "이게 최초의 남북한 인터넷 컨텐츠 거래 아니냐"며 즐거워 했었다. 아무튼 무사히 결제 문제를 해결해 주고 그 사람은 중국돈으로 약 400원(한국돈 52,000원정도)의 한국 자료를 구해갔다. 대부분 자료는 한국의 속담에 관한 자료였고 아마도 국문학이나 역사를 하는 사람이 아닌가 싶었다.

한국에 살면서는 분단된 저 북쪽의 우리민족이 참 멀게만 느껴졌었는데 그날 이후로는 왠지 참 가깝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제3국에서는 같은 민족으로 편하게 거래도 하고 어쩌면 만날수도 있을텐데 다른 이념이라는 굴레로 인해 쉽게 만나지도 쉽게 정을 나누지도 못하고 살아간다는게 참 안타깝지 않을수 없다.

하지만 우리 민족이 다시 편안하게 왕래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줄 날이 머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오늘도 머릿속을 스친다. 그날이 빨리 와서 가보고 싶은 많은 곳을 차를 타고 아무런 제재없이 다녀봤으면 좋겠다.

한국 해피캠퍼스
중국 해피캠퍼스
일본 해피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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