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는 왠지 어떤 노래를 들어도 그대로 따라 부른적이 없다.
막 지어부르곤 했던 기억으로 가득하다.
어떤 노래는 얼마나 자주 불렀는지 종종 그 가사가 지금도 기억이 나곤한다.
오늘 아침에 운동을 마치고 샤워장에 들어서면서 갑자기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어렸을 적에 불렀던 전자 인간 337을 개사한 노래였다.
원래 가사가
"어디서 날아왔나 우리들에 전자 인간 337 ~~~~~"
인데 어렸을적 무슨 이유에서 였는지 난 항상
"어디서 날아왔나 우리들에 전자 파리 똥파리 ~~~~"
하고 불러 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무 관련 없는 단어들인데 파리란 단어를 써서 이 노래를 개사해 버린 나를 돌이켜보면 종종 천재성을 느끼곤 한다. ㅋㅋㅋ
그렇게 내가 지어낸 노래를 동네 친구들이나 꼬마들은 따라 부르며 너무 즐거워하고 또 친구에게 퍼치기까지 했다. 왜 그랬을까? 그 어린나이에 사회에 대한 반항심이 있던걸까?
아마도 그 나이엔 무엇인가를 한참 배우는 시기여서 자기가 배우게 된거에 이것저것을 응용해보느라 그런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게 꼭 파리여야 하냐고 묻는다면 할말이 없긴 하지만 그게 가장 응용하기 쉽고 기억하기 쉬우니까 그런게 아닐까?
요즘은 종종 어릴적 기억이 나 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 일이 많다.
서른즈음이라는 노래도 좋아하게 되었고 텔레비전의 프로중 흘러간 노래 프로를 종종 즐겨듣게 된다. 이제 나이를 먹어가서 그런건가? 나의 변화에 우습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쉰살이 되기까지 겨우 18년 남았다고 생각하면 이런 변화는 어쩜 지극히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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