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쪽에서는 하지 않기로 결정났습니다. 한차장 그동안 수고많았어요."
"예. 할수없죠. 그럼 건강하시고 안녕히 계십시오."
"딸깍 뚜~~~~"
이렇게 딜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K의 본부장님께서 최종적으로 H의 매각을 하지 않겠다고 내부적으로 결정이 났음을 알려주는 전화였다.
작년 8월부터 천천히 만들어 온 딜이어서 그런지 더욱 난 허무했다.
그래도 작년 12월 24일 G가 H의 최대주주인 K에 LOI를 제출하면서 정말 이젠 시작이 되었구나 하는 마음이었다.
중간중간 K의 부이사장님은 너무도 긍정적으로 추진을 말씀하셔서 우린 당연히 추진되리라 믿었던 딜이었다.
그러나 결국 실패로 돌아갔고 아마도 G는 우리에게 서운한 감정마저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난 정말 실망감으로 가득찼다. 모든일이 하기 싫어지고 귀찮아져서 집으로 가버렸다.
한편으론 다시 시작하면 되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정말 스스로에게 다가온 좋은 찬스를 날려버린것 같아 다시 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전세계 몇개 안되는 AAA기업인 G와 성공적으로 딜을 마쳐 스스로의 명성을 만들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물론 나를 도와준 화인회계법인의 승철이형에게도 미안해 죽을 지경이었다.
몇일동안 정말 일하기도 싫었고 허무하기만 했다. 맥주 한병 기울이며 이리저리 딴 생각을 하곤 시간을 소일했다.
쓸쓸한 음악들을 왜 그리도 내 맘을 딱 표현하는지...
형들에게는 전화해서 멋지게 다시 시작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하지만 아직도 힘이 없다.
아... 빨리 이런 상황에서 내가 다시 일어섰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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