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종근당의 김태영 이사님을 뵙기위해 충정로에 있는 종근당에 찾아 갔었다.
6시30분에 만나기로 했는데 너무 빨리 출발해서 6시에 도착하고는 앞에서 서성이며 30분을 기다려야 했다. 그러면서 평소처럼 어떤 사업을 하면 특별한 시설투자같은 것 없이 인터넷을 이용해 쉽게 돈을 벌 수 있을까 생각하다 얻어진 아이디어가 인터넷 계와 관련한 것이었다.
'계'란 흔히 여러명이 모여서 매월 얼마씩 얼마동안의 기간까지 일정금액을 모으기로 하고 매월 받을 사람을 정해서 먼저 받는 사람은 원금보다 적은돈을 할인 해 받고 다음 사람은 점점 할인폭을 줄여가다가 나중에 받을수록 점점 수익률을 올려가는 방식으로 돈을 모으는 모임을 이야기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중 첫번째는 이 돈을 관리하는 계주의 신뢰도인데 보통 계주가 도망가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계주는 대체로 신임도가 높은 사람만 할 수 있다. 또 한가지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먼저 돈을 받는 사람이 중간에 계를 깨고 도망가는 경우이다. 이럴 경우 계주가 보통은 이 부분의 돈을 다 물어내야 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보통 문제가 생길만한 사람은 이 계모임에 끼워주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내가 생각한 인터넷 계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먼저 계주는 회사가 계좌를 하나 열어서 계주들의 동의없이 돈을 뺄 수 없도록 해놓을 것이니까 그런면에서 문제가 없어보이고 다음으로 중간에 돈을 받은 사람이 도망갈 경우는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문제는 자신이 돈을 받을 차례가 오면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 미리 신용카드로 내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결국 나머지 금액은 이 사람의 경우 신용카드 회사에 내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계모임에는 어떤 영향도 끼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그야말로 안전한 계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나의 제안에는 몇가지 문제가 있는데 첫째는 잘못하면 유사수신행위가 될 수도 있으면 이런 계가 법적으로는 합법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또 한가지는 신용카드로 구매행위도 아닌데 대체로 처리가능한지가 관건이다. 만약 그런 문제만 해결된다면 그야말로 이보다 안전한 계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굳이 이걸 계의 형태로 하는 이유는 그래야 유사수신행위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계원들끼리 그 이익을 분배할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하는것이지 회사가 이자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사회에서 계라는 것이 공공연히 존재하고 그 폐해가 많은 것을 생각하면 그래도 이런 마켓플레이스는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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